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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울 것 없는 독서의 기술: Adler『독서의 기술』

엔디 2003. 4. 18. 04:26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은 기술적인 독서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여기서 독서를 초급 독서, 점검 독서(골라 읽기 혹은 예비독서), 분석 독서, 신토피칼 독서로 나누고, 신토피칼Syn-topical 독서의 유용성을 말하고 있다. 능동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대개 수동적이기 쉬운 독서활동이 신토피칼 독서에 이르면 거의 능동적인 태도로 바뀐다고 한다.

그의 독서론이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가령, 논문이나 에세이를 하나 쓴다고 할 때, 누구나 그가 말하는 신토피칼 독서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독서는 대개가 그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도 그것을 '신토피칼 독서의 패러독스'라고 하며 인정하고 있다.

신토피칼 독서의 패러독스(역설)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하였다. 즉, 읽어야 할 책을 모르면 신토피칼하게 읽을 수는 없으며, 신토피칼하게 읽지 못한다면 무엇을 읽어야 좋을지를 모른다. 이것은 신토피칼 독서의 근본 문제이다.



덧) '신토피칼 독서'라는 용어는 '주제통합적 독서' 정도로 옮겼으면 좋았을 것이다.


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범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