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분데스리거'라고 했다. 가십성 기사를 써대는 작은 언론사의 일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분데스리거'로 뉴스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KBS와 MBC, 동아일보, 미디어오늘 등의 굵직굵직한 언론사가 이와 같은 용어를 썼다.

분데스리거라... 난 축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영국과 에스빠냐, 이딸리아, 독일의 축구 리그를 4대 리그라고 한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다. 각 리그는 당연히 제나라 말로 표기한다. 영국은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 에스빠냐는 프리메라 리가Primera Liga, 이딸리아는 세리에 아Serie A, 그리고 독일은 분데스리가Bundesliga인 것이다. (독일어는 복합명사를 무조건 붙여 쓴다.)

분데스리가는 연방, 연맹이라는 뜻의 분트Bund에 동맹, 단체라는 뜻의 리가Liga가 붙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리가Liga는 영어의 리그league에 해당한다. 문제는 리거leaguer에 해당하는 독일어는 Liger가 아니라 리기스트Ligist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분데스리거가 아니라 분데스리기스트가 맞는 표현이다.

나는 분데스리거를 분데스리기스트로 바꾸어 표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선수, 또는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라고 하면 그만이다. 한국어도 아닐 뿐더러, 어법에 맞지도 않는 말을 무조건 영어식으로 끼워 맞추어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책임있는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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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olpass.net MoOLpAsS 2008.09.20 11:42 신고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짧으면서도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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