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2

희년과 나그네됨: 이명박과 예레미야서 ①

자리에 외투를 두고 회사 앞 식당에서 비빔밥을 사 먹는다. 혼자 먹는 저녁이라 부러 TV 앞자리를 골라 앉는다. 창밖엔 가난한 눈이 내리고 있다. TV는 이명박을 비추고 있다, 두 손을 번쩍 든. 문득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 아니, 실은 낮부터 저녁 술 약속을 잡으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회식이나 야근의 칼날을 비껴갈 수 있었던 친구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 밤이었다. 신촌이라면, 아마 신촌이라면 함께 술을 마실 마음 맞는 친구들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 미끈거리는 눈물을 밟고 신촌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 마침, 다행이었을까. 일이 진척을 보이지 않아 결국 야근이었다. 하마터면 공허한 약속을 하나 더 만들 뻔했다. 747공약이 공약空約이라고 특히 외국에서 말들이 많..

국제 노동조합의 출범?

英-獨-美 잇는 '국제 단일노조' 탄생할까?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하에 자본은 얼마든지 국경을 넘어다닐 수 있다. 2006년 '해외 펀드'가 뜰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가진 자본이 브릭스BRICs나 베트남 등지로 이동하여 투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자유주의는 자본'만'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가령, 브릭스 국가나 베트남의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한국으로 이동하여 일자리를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혹은 불법체류자로 불리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다. 국제 노동조합이 이와 같은 이주노동자들을 충분히 보호해주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노동자의 연대solidarité를 통해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국제 노동조합은 영-미-독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