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3

"女교사"

초등교사 임용시험 부산 합격자 100명 중 97명이 여선생님 [중앙일보] 1 도대체 '여성적인 것'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끔 종잡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남자들은 논리에 강하고 여자들은 창의적이어서 21세기는 여성에게 유리하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남자들은 창조적인 일을 잘하고, 여자들은 꼼꼼해서 암기하는 데 능하다고 한다. 과연 '여성적인 것'이라는 것은 있는 것일까?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니, 앞으로는 여성적인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사실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들이 말하는 여성에게 유리한 상황이 생물학적으로 규명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임용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많은 이유가, 시험이 여성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따라서 아무 근거가 없는 말이다. 그런 주장을 하..

중립성의 신화와 페미니즘의 목적: 『내셔널리즘과 젠더』

근대 이후의 사회도 근대 이전의 사회만큼이나 소수자가 억압된 사회이다. 여기서 근대가 시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은, 그 시기가 스스로를 '이성理性의 시기'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는 이성에 윗점을 찍으면서 그것이 중심이 되면 '인권'과 같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고 믿는다. 꽁뜨 이후의 이성중심주의 혹은 과학주의는 '사실fait'을 중요시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실증성'을 강조하게 된다. 그것은 역사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실증주의자들은 "역사가들이 도달한 결론은 자연과학자들이 도달한 결론과 마찬가지의 객관성을 지녀야 한다고 믿고 있"어 일종의 '과학적 역사관'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차하순, 62). 물론 학자가 사료를 접했을 때에는 '사료검증'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상식에 속하는..

근대와 20세기를 넘어서: 우에노 찌즈꼬『내셔널리즘과 젠더』

1. 인위적인 10진법의 수를 가지고 시대를 구분하는 일이란 항상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년year과 십년decade과 백년century이라는 단위가 실제 사람들의 시간 인식에 보편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10진법을 기준으로 한 시대 구분도 타당한 면을 지니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버릇삼아 '여성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21세기가 왔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라는 명제를 기준으로 20세기(와 그 이전 시대)를 바라보면 20세기(와 그 이전 시대)는 '남성의 시대'가 된다. 오랜 기간 동안 남성 우월주의(혹은 남성 중심주의)의 한 형태인 가부장제에 여성은 눌려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페미니즘의 노력으로 가부장제라는 옳지 못한, 억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