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양자, 안성기, 김추련, 금보라, 전영선 등의 캐스트로 지금으로 봐서는 상당한 스타캐스팅인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은 원작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영화였다. Rendez-vous de Séoul의 '서울프랑스영화제'에 포함되어 상영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보았다. 무엇보다도 조세희의 원작은 연작소설임에도 마치 장편소설처럼 일관된 무언가가 있어 그 짜임새를 잘 느낄 수 있게 하였는데, 이 영화는 장편영화임에도 장면과 장면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분산된 느낌을 주었다. 영수(안성기 分)를 중심으로 영화 줄거리가 이끌어지기는 하는데 그것이 아버지와 동생들, 명희 등의 에피소드들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영화는 또, 비루함을 가지고 원작의 정신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다. 난장이네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