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6 2

소금인형

과거의 '시운동' 동인의 한 명이었던 안재찬이 어느 날 갑자기 류시화가 되었다. 상상력에 주목한 '시인동' 동인에서 명상가로 옮겨간 그를 보면 상상력이 명상과 얼마나 가까운지, 그리고 시가 명상으로 떨어지기가 얼마나 쉬운지 알 수 있다. 나는 명상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라, 명상이란 본시 말을 벗어나는 것이므로 말을 붙잡아야 하는 시로서는 후퇴라고 말하는 것이다. 김현 선생은 안재찬이라는 시인을 주목하여 "그의 시세계를 받침하고 있는 것은 '나에게는 할 말이 없다'라는 쓰디쓴 자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의 담백하고 좋은 시 '소금인형'은 긴 말 하지 않는다. 워낙 담백한 시고, 그래서 독자는 일순 당황하지만 그 다음 자기-없음의 이 상태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안치환의 소금인형은 일반적인 노래의 길..

우리은행의 결단

우리銀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 - NO.1 경제포털 :: 매일경제 국가 공무원도 비정규직으로 뽑는 이 나라에서 한 은행이 꽤 훌륭한 결심을 했다. 우리은행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임금도 기존 정규직과 순차적으로 맞춰가겠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비정규직이 있어야 노동 유연성이 높아져 오히려 취업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런 거시적인 안목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 한 사람(과 그 가족)이 어떻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