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어릿광대의견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미터법과 도량형

엔디 2007. 7. 6. 02:12
“미터법, 국제적 추세지만 안쓰면 벌 주겠다는 건 곤란”

1 전통과 문화의 중심부/주변부

- 평坪이라는 단위는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전통적인 넓이 단위가 아니다. 평은 일본에서 들여온 것인데, 현재는 일본에서도 평 대신 제곱미터를 쓰고 있다. (본래 이런 것은 문화의 중심부에서보다 문화의 변두리에서 더 소중히 여겨지는 것이다.)

2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 평이 인간의 키를 감안한 휴먼 척도라고? 그런 인식은 곧장 180센티미터가 안 되거나, 그보다 더 큰 사람들을 싸그리 무시한 인식이 되고 만다. 또한 그런 인식대로라면 사람의 키를 잴 때도 센티미터보다는 척尺을 써야 옳다는 결론이 나온다...

3 미국 따라하기

- 옷 치수나 여자들의 신체 치수는 주로 인치를 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미국 따라하기가 아닐까 한다.

4 국제적 추세

- 국제적 추세니까 우리도 도리없이 좇아가자는 뜻이 아니다. 도량형은 사실 정확하기만 하면 무얼 쓰든 관계없지만, 통일되지 않은 도량형은 무의미하므로 국제적으로 많이 인정받는 쪽으로 움직이는 게 옳다는 뜻이다.

5 도량형에 맞추어

현재의 설계를 그대로 하여 25평짜리 건물을 짓고, 표기를 82.644625 m2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물론 그렇게 딱 떨어지는 평 단위 크기로 집을 짓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보다 82제곱미터나 83제곱미터로 애초부터 설계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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