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어릿광대의견해

'디 워'에 대한 진중권의 언급과 관련하여

엔디 2007. 8. 10. 16:14
진중권 “‘디 워’ 비평할 가치도 없어”…네티즌 ‘발끈’ : 영화·애니 : 문화 : 뉴스 : 한겨레

'디 워'에 대해 처음 쓴다. 나는 '디 워'를 보지 않았지만, 그 애국심 마케팅과 관련하여 내셔널리즘 문제와 파시즘 문제, 그리고 감독 스스로의 코멘트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은 유심히 살펴보았다.

'디 워'를 혹평하는 평론가들에게 옹호자들이 했던 말은,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겁게 보는 영화이니 그런 식의 비평은 하지 말라, 는 것이었다. 즉, 영화에는 즐기기 위한 영화와 예술로서의 영화가 있는데 '디 워'는 예술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즐기기 위한 영화이므로 '예술로서의 비평'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심 감독이 열심히 만들었고 한국 영화로서 이 만한 CG를 갖춘 영화가 없으니 재미있고 뛰어나다, 는 비평(?)만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누리꾼들이 진중권의 "'디 워' 비평할 가치 없다'는 발언에 발끈했다는 기사를 보고 조금 어이가 없어졌다. '100분 토론'을 보지는 않았지만, 진중권은 옹호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했을 뿐이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니므로 그런 비평을 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진중권은 마케터가 아니라 미학자美學者이며 평론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