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 3

빛과 그림자, 근대성의 형성: 김진송『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

Ⅰ "모던Modern." 근대로 혹은 현대로 일컬어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가 "모던"일까? 언제부터가 "현대(혹은 근대)"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시대일까? 현대성의 형성이라는 이 테마는 울분섞인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비단 우리의 근·현대사상 문제일뿐만 아니라 "양이洋夷"의 침범에 무릎꿇고 말았던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사이덴스티커Edward Seidensticker가 쓴 『도쿄이야기(原題:Low City, High City)』 가 출간되었다. 야마노테(동경 중심부)와 시타마치(동경 외곽의 서민 거주지)를 나누어, 메이지유신과 메이지 천황으로 상징되는 일본의 근대화를 작은 문화상文化象에서부터 그려내고 있었다. 당시 일인들이..

탁석산 선생님께: 탁석산『한국의 정체성』

** 이 글은 『한국의 정체성』(책세상)을 읽고 저자인 탁석산 氏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메일을 보내고 한참동안 답이 없어 결국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홈페이지(폐쇄됨)"회원 게시판"에도 올렸으나 탁석산 氏는 "지쳤다"고 하시며 아직 답이 없으십니다. 탁석산 氏가 빨리 회복되시길 빌며,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제목: 탁석산 선생님, 『한국의 정체성』을 읽고 질문드립니다. 참 늦게 읽었습니다. 요즘들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한국인으로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궁금함이 없을 리 없기에 무엇 하나 집어들고 싶었던 차에 선생님 책이 나왔습니다. 진작 읽었어야 했는데, 이 책을 누군가가 저에게 선물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만, 한두 가지..

진실과 거짓, 삶과 죽음: 『크루서블』

- 아서 밀러 지음, 성기웅과 '연인' 각색, 김재엽 연출, '연극과 인생' 공연 『크루서블Crucible』 0. 성경the Bible을 꿰뚫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구원'이다. 한데, 구원은 '죄sin'를 전제로 한다. 죄가 없는 한 구원은 있을 수 없다. 누가복음Luke 5장 32절은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라고 말하고 있다. 토라Torah에 기록된 수많은 율법들은 죄를 규정하고 있다. 그 최소한의 축약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십계명인데, 그 열 가지 계명 중에 가장 보편적으로 어겨지는 사항은 제 9계명일 것이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출애굽기Exodus20:16, 신명기Deuteronomy5:20 진실은 긍정적인 것이고 ..

극장전 200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