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아무래도 참을 수가 없다. 아프간 전戰에 이어 이라크 전戰이 터지면서 인터넷에는 시가 아니라 구호인 것들이 시인 척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심정에 십분 공감하면서도 그들의 시에는 이상하게도 거부반응이 드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은 아래 임화의 시를 다시 보면서 더욱 증폭되었다. 노름꾼과 강도를 잡던 손이 위대한 혁명가의 소매를 쥐려는 욕된 하늘에 무슨 旗빨이 날리고 있느냐 同胞여! 일제히 旗빨을 내리자 가난한 동포의 주머니를 노리는 外國商館의 늙은 종들이 廣木과 통조림의 密賣를 의론하는 廢 王宮의 상표를 위하여 우리의 머리 우에 國旗를 날릴 필요가 없다 同胞여 일제히 旗빨을 내리자 殺人의 自由와 약탈의 神聖이 晝夜로 방송되는 南部朝鮮 더러운 하늘에 무슨 旗빨이 날리고 있느냐 同胞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