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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음반 판매 방식에 대한 라디오헤드의 자기 평가

엔디 2007. 12. 20. 02:37
Le Monde.fr : Radiohead s'explique sur son disque téléchargeable au prix fixé par l'acheteur

라디오헤드Radiohead가 자신들의 새 앨범인 '인 레인보우즈In Rainbows'를 정가prix fixé로 팔겠다고 선언했다. 이 영국 록그룹은 그간 이뤄진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한 음반 판매 방식을 높이 평가했고, 메이저 음반사와의 재계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Thom Yorke는 지난 지난 5일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무척 많이 손해를 보았다는 주장이나 수백만을 벌었다는 주장에 대해 "양쪽 모두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미의 언론들에 따르면 앨범이 온라인으로 공개된 이후 100만~150만 명 가량이 다운을 받았고, 무료로 다운로드를 받은 것은 40%~60% 정도이다. 영국인과 미국인의 대부분, 그리고 독일인과 프랑스인의 일부는 평균 5유로(약 6770원)를 지불했다.

톰 요크는 "과거에는 우리들이 디지털 저작권을 갖지 못했고, 다만 앨범 한 장이 판매될 때마다 1파운드(약 1900원)만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액을 다 받는다."며 "지금의 거래 방식이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 요크는 다운로드 방식의 아이디어가 자신들의 매니저로부터 온 것임을 밝히며, "최근 몇 년 동안 낸 앨범의 해적판이 모두 출시 이전에 웹에 올려졌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올려서는 안 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이 음악을 콘트롤할 수 있으며, 전 세계가 그 음악을 한날한시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 레인보우즈


라디오헤드는 자신들의 매니저는 앨범을 아예 CD 형식으로 내지 않기를 바랐으나 그럴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직영 회사la compagnie indépendante인 엑스엘XL을 통해 배포되는 In Rainbows의 CD는 12월 31일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수집가 박스 세트는 사이트에서 12월 3일부터 40파운드(약 7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MI와의 계약 만료에 대해 에드 오브라이언Ed O'Brien은 "메이저 음반사와 재계약할 이유는 수익의 극대화뿐이었을 것"이지만 "수익의 극대화가 충분한 동기motivation suffisante가 되었던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라디오헤드 디스크박스 판매


한편, 수집가 박스 세트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다운로드판 외에 8곡이 더 들어 있는 수집가 박스 세트는 12월 3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것임에 분명한데도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 물품이 배송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WE'RE GOING TO TRY AND GET THEM OUT BEFORE CHRISTMAS, BUT CANNOT GUARANTEE THIS.

라는 문구가 씌어 있다. 그래서 라디오헤드는 무료 다운로드가 박스 세트를 팔기 위한 홍보 제품produit d'appel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톰 요크는 "누구나 사물을 여러 방식으로 볼 수 있지만, 솔직히, 그런 냉소주의는 우리에게 낯선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톰 요크는 또한 엠피쓰리mp3 파일의 음질이 CD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하며 "사람들은 형태나 디자인, 생태학 등이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공예품과 같은 것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생각한다"며 CD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